저는 집이 학교와 가까운 관계로 한번도 자취나 기숙사생활을 해본적이 없습니다. 늦게까지 학교에 있는 날이면 친구자취방이나 기숙사에 얹혀자고는 했죠. 동기들 자취방에서 새벽에 라면도 끓여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납니다. 선배오빠들의 자취방엔 특유의 자취방냄새가 가득했죠. 기숙사도 그때 당시엔 구관만 있었던 터라 오래된 느낌의 기숙사가 정겹기도 했습니다. 제가 3학년때쯤 되었을때 학교에 신관기숙사가 공사를 시작했었습니다.
새로 지어진 기숙사는 구관기숙사보다 약 20만원정도 더 비쌌습니다. 구관보다 깔끔하기도 하고, 침대도, 책상도 모두 새것이었고, 에어컨도 달려있고, 뭔가 세련된 느낌이어서 그런지 학생들은 신관 기숙사로 몰리더군요. (저는 구관기숙사가 더 정겹고, 추억도 많아 좋았는데 말입니다.)
<사진출처: 뉴시스>
국공립대학교의 기숙사 현황은 어떤지 정보공개청구를 해보았습니다. 대상학교는 서울대, 충북대, 충남대, 경북대, 공주교대, 부산대, 전남대, 경상대, 서울교대, 인천대입니다.
10개의 학교 중 서울대, 서울교대, 인천대를 제외한 학교들은 민자기숙사를 운영중이었는데요. 그 현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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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기숙사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학교의 기숙사비가 100~120만원정도였습니다. 또 경북대나 인천대의 경우 학교재정으로 건립된 기숙사 중 2인1실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100만원이 넘는 기숙사비를 내야한다고 합니다.
기숙사 식비가 가장 비싼 곳은 경북대로 613800원이었고, 인천대가 320000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기숙사신청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기숙사신청학생 중 탈락학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대로, 5,861명이 신청했는데 3,582명이 탈락했습니다. 또 충북대, 경상대, 충남대의 경우도 신청자 수 대비 탈락자 수가 많은 편입니다.
입주기간은 대부분이 한 학기로 110여일정도 되는데요. 서울대와 공주교대의 경우는 입주기간이 1년이라고 합니다. 입주기간에 비해 기숙사비가 가장 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경향신문>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집은 익산, 학교는 수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자취나 기숙사를 선택해야 하는데 기숙사비가 너무 비싸 그냥 자취를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취방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네요. 조금 더 싼 곳을 찾다보니 이미 계약이 되었거나 너무 허름해서 살 수 없는 곳이고, 아니면 자취방가격도 만만치 않아 계약할 엄두도 안난다고 합니다. 결국 친구는 후배 2명과 함께 자취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보증금 20만원에 월 30만원, 그럼 한학기에 100만원이니 여기에 전기세, 수도세 포함하면 넉넉잡아 150만원정도가 든다고 하니 3명이서 나누면 그나마 좀 낫다고 하네요.
2010년의 대학생들, 공부해야 하고 취업준비로 스펙쌓으랴,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알바하랴, 대출하랴, 참 바쁩니다. 거기다가 치열한 기숙사경쟁과 자취방,, 생활비,,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현실인데 어떻게 좋은 청춘이라 할 수 있겠어요. 봄인데 새학기를 시작한 대학생들에겐
이 봄이 잔인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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