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덥고, 비도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올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가 생기기까지 했고, 또 더운 날씨에 음식물섭취를 잘못하여 집단식중독에 걸리는 일도 발생하였지요.
폭염은 사람에게만 문제되는 게 아닙니다. 폭염과 하루가 멀다하고 내리는 폭우에 농작물도 많은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말라죽거나 병해충에 의해 죽어버린 작물들이 많고 가축들도 집단으로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행정안전부에서는 이런 자연재해의 문제를 비롯해서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해 2009년부터 ‘안전사고예방종합대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생활, 교통, 화재, 산업, 범죄, 식품.보건, 기타 등 7대 분야에서 교육시설물 안전관리, 공연장 안전사고 예방, 보행자 안전도로 만들기, 문화재 안전사고 예방, 학교 폭력 예방.근절, 학교 식중독사고 예방, 지진재해 대응 종합대책 등 100대 과제를 추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행안부에서 ‘안전사고예방종합대책’을 추진한것은 우리나라의 안전사고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12%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OECD국가 평균 안전사고 사망자가 6%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높은 수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전사고 사망자는 2002년 2만8천834명, 2003년 3만1천558명, 2004년 3만567명, 2005년 3만957명, 2006년 2만9천615명으로 매년 3만명정도의 사람들이 안전사고로 사망하였습니다. 안전사고는 예방만 잘하면 피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업의 추진은 매우 긍정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과 2010년 이 사업의 예산이 엉터리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조승수 의원(진보신당)이 행정안전부로 부터 받은 ‘09년 안전사고예방종합대책추진 사업의 건별 세부집행내역 및 실적 현황’ 을 보면. 대부분의 예산이 경찰, 경찰 특공대, 군부대, 전의경 등을 위문․격려하는데 사용되었고 전체 사업 집행액 약 8억 7,300만원 중, 격려․위문비로만 약 4억 8,400만원으로 55.6% 지출되었습니다.
사업 분류 |
집행금액(천원) |
비 율 |
회의 참석 수당 및 회의・간담회비 |
31,445 |
3.61% |
안전사고예방종합대책 책자 |
4,950 |
0.57% |
사고예방 홍보 |
4,931 |
0.57% |
워크숍・세미나 등 |
8,599 |
0.99% |
소방관,경찰,군부대 등 격려 위문 |
484,667 |
55.6% |
순직 소방관, 경찰관 유가족 격려 |
65,508 |
7.52% |
이재민, 독거노인 등 지원 |
269,650 |
30.9% |
안전 관련 업무추진 유공자 표창 |
1,815 |
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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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5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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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내역을 보SL 2009년 7월에 “서울경찰청 60개 중대 등 격려 – 9,700만원”, “경기 경찰청 84개 중대 등 격려 – 9,750만원”이 지출되었네요.
경기경찰청, 84개 중대 등 격려 | 97,500,000 |
서울경찰청 60개 중대 등 격려 | 97,000,000 |
올해 집행내역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8월 현재까지 1억 2,800만원을 집행했는데 전부 격려․위문 비용입니다. 특히 2월에 “청와대 외곽 경비경찰 등 대원 격려 비용”으로 1억원을 지출했네요.
세부사업․기능별 |
집행금액(천원) |
육군부대(27사단) 방문 관련 격려 |
10,000 |
육군부대(7사단) 방문 관련 격려 |
5,000 |
청와대 외곽 경비경찰 등 대원 격려 |
100,000 |
경찰 특공대 격려 |
1,000 |
DMZ 행사준비 요원 격려 |
2,000 |
성남공항 경비 경찰관 격려 |
1,000 |
육군부대 방문 관련 격려 |
970 |
치안정책관실, 경찰청 격무부서 격려 |
5,000 |
청사경비 경찰 격려 |
1,100 |
CCTV 관제센터 방문 관련 경찰 관계자 격려 |
2,000 |
|
128,070 |
얼마나 대단한 격려를 해주었길래 1억여원정도의 예산이 사용된 걸까요?
아니 그보다도 안전사고예방하자고 만든 사업의 사업비를 왜 경찰, 경찰 특공대, 군부대, 전의경 등을 위문․격려하는데 사용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안전사고사망자가 군인이나 경찰이 가장 많은 걸까요? 결국 이 사업비가 행정안전부장관의 생색내기용 쌈짓돈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사업의 이름과 취지에 걸맞게 예산을 사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된 예산을 전혀 관련없는 곳에 사용한 것은 마땅히 지적해야 할 부분입니다. 왜 매해 어김없이 안전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발생하나 했더니 안전사고예방사업에 쓰라는 돈을 엉뚱한 곳에 사용했기 때문인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라도 제대로된 예산사용과 사용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필요합니다.
조승수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