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오픈데이터 액션라운지 참여후기

2023.10.30

10월 27일 오후 정보공개센터가 자리잡고 있는 한국여성재단건물 옥상에서 오픈데이터 액션 라운지가 진행되었습니다.

아직 해가 지기 전, 밝은 오후부터 오픈데이터에 관심이 넘치는 참가자등이 옥상에 모여 아늑하게 꾸며진 자리에 앉아 서로 인사를 나누며 네트워킹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건 지향까지 고려한 다양한 음식부터 오렌지 자몽 주스, 커피, 와인, 뱅쇼까지 준비한 파티의 장에 활동가들이 환영의 미소를 띠고 배부르게 정을 나누었습니다.

 

해가 어득하게 지기 시작한 오후 여섯 시 정보공개센터 정진임 소장의 안내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의 손이 없으면 한 줄도 완성하기 어려운 데이터 활동, 다양한 손길들을 소개하기 위해 열 명의 발표자가 각자 자신의 활동을 발표했습니다.

 

첫 순서로 데이터 저널리즘과 오픈데이터라는 제목으로 정보공개센터 권혜진 대표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전세계 데이터 저널리즘 어워드인 ‘SIGMA AWARDS’와 한국 데이터저널리즘 어워드를 소개했습니다. 특히 시그마 어워드의 수상작들을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꿀팁(?)도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올해 시그마 어워드 수상작 한 가지를 소개하였는데요. ‘653’은 전쟁 범죄에 대한 데이터 프로젝트로, 매체들과  SITU라는 다양한 이슈에 대해 사회적 정의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일하는 전문가 집단이 협업하여 전쟁 범죄 데이터들을 모아낸 프로젝트입니다.  데이터 저널리즘과 시민사회가 협업하여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례로 소개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 오픈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 강조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빠띠의 바다 활동가가 ‘시민과 함께하는 데이터 캠페인’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일본 방사성 오염수가 방류되고, 건강이 우려된다는 의견과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립하며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는데요.  오염수를 주제로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누구나 데이터 검증을 요청할 수 있도록’, ‘스스로 데이터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원칙을 두고 3회차 온라인 모임을 통해 진행된 데이터 캠페인을 소개했습니다. 찾은 데이터가 날아가지 않도록 아카이브하여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빠띠는 데이터가 계속 활용되어 살아있을 수 있도록,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올려 함께 모을 수 있도록 공공 데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보공개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조은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았는데요.  오픈 와치라는 사이트를 통해 데이터에 기반한 감시 활동 사례를 공유하며, 선거 때 후보자별로 정치 후원금 액수를 비교한 결과를 소개했습니다. 오픈 와치에서는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 셋을 오픈하고, API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합니다. 활동가들이 다양한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정보공개센터는 앞으로도 계속 정치+행정 권력의 감시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다음으로는 지방의회 감시 데이터 구축에 함께 참여한 최현정님의 활동을 공유했습니다. 현정님은 지방의회 감시 데이터 구축 이후, 수집한 데이터에 입법 활동과 연결지어 이해충돌 사례를 분석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서 광역시의회의 데이터를 수집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시장과 시의원 간의 카르텔, 이해충돌 사례를 직접 찾아 분석한 컨텐츠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현정님은 직접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과 데이터 수집은 노가다(?)였다는 후일담을 전하면서 시민이 직접 권력을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던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참여연대의 오유진 활동가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29년간 입법·사법·행정 감시 활동을 해온 참여연대의 사례를 소개했는데요.  90년대에 있었던 의정부 법조비리 사건과 2000년 낙천낙선운동, 판공비 공개운동, 정보공개운동 등이 무르익어온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2004년에 만들어진 ‘열려라, 국회’라는 국회의원 감시 사이트에 대해 소개하며 국회의원들의 출결 상황을 수작업으로 정리해온 역사(?)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 사건, 그 검사’ 사이트에서 변호사의 징계에 대한 기록과 사건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수작업으로 정리한 눈물의 역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김원실장님은 ‘시민바이오모니터링의 비전과 도전’을 소개했습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산업환경의 유해물질에서 시작하여 일반 시민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을 중심으로 전국 3개 지역(서울, 남원, 여수), 30가구를 대상으로 3년 동안 바이오모니터링을 해온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총 52종 유해물질 중 48종이 검출되었는데,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대사산물 6종, 프라이팬 코팅/방수 코팅에 들어가는 과불화화합물, 환경성 페놀 등은 우리 몸에서 골고루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환경호르몬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중독되어 있는 현대인들에게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마무리하셨는데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니, 참가자들도 더욱 확실히 환경호르몬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각자의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며 건강을 위해 어떻게 습관을 개선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자 후니 활동가는 ‘게으린 비영리 해커들’이라는 제목으로 슬러기시해커스를 소개했습니다.  정보공개센터가 수십 개의 정보를 청구하고 있는데, 청구 내역에 따른 정보 공개 내역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만든 사례를 통해 슬러기시해커스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크롤러, 회원관리 자동화 등 대부분의 단체들이 공동으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매달 둘째주 토요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과제 해결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필요한 문제 해결을 요청하면 사무실에 직접 방문하여 업무 자동화를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많은 단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죠?

다음으로,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자님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국회의원 정치자금 보도 과정을 설명하며,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가 PDF로 공개되는 현실과 데이터 정제를 10년째(!)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정치자금 데이터가 더 많이 활용되고,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특히 2022년 국회의원 정치자금은 경향신문과 오마이뉴스, 뉴스타파가 함께 공동으로 취재했다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SBS 배여운 기자가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데이터 창고’라는 데이터 공개 사이트를 소개하며 시작했는데요. 심평원 비급여 진료비 데이터와 21대 국회 의정활동 성적표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참가자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데이터 활동 사례를 들으며, 참가자들은 각자 노트에 열심히 메모하기도 하고, 알려주신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보기도 하며 집중하여 들었습니다. 

발표자들은 각자 긴장한 모습으로 앞 순서 발표자들의 발표를 듣기도 했는데요.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례를 들으며, 데이터 활동 소개를 받으며 단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크게 치기도 했습니다. 발표가 마무리되자, 협동의 의미로(?) 각자 마신 컵을 스스로 설거지하기도 하였고, 잔을 들고 자리를 옮겨다니며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외국 영화의 한 장면처럼 훈훈한 파티였습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핫팩과 담요를 두르며 악수를 나누어 서로의 온기와 따뜻한 마음을 공유했습니다. 

 

 

by
  • 서민영행사참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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