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정보공개센터 신입 활동가 이리예라고 합니다.
권력이라는 말이 막연히 멀고 크게, 그러면서도 지겹고 영 탐탁잖게 느껴지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마치 만화영화 속 악당의 검은 실루엣처럼, 두루뭉술한데 뻔한 모습으로요. 그 모습을 구석구석 뚜렷이 밝혀내는 것, 지겹다고 외면치도 못하게 만드는 것이 정보공개의 위력이라 생각합니다.
정보에게는 권력자들의 세계를 우리들이 알아야 할 세계로 바꾸어 주는 힘이 있습니다. 알 권리를 마땅히 누릴 수 있을 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도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국회의원들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제도가 어떻게 결정되는지(또는 결정되지 않는지), 정보가 있으니 우리 사회가 막연히 권력자들의 꿍꿍이속이 아니라 내가 지켜보고 개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정보공개센터의 여정에 활동가의 이름으로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저는 페미니스트인데요, 성별에 관해 숨기는 정보를 밝혀내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제 자기소개의 말투가 너무 유치하진 않은가 걱정이지만, 저 같은 ‘초보’들 많이 만나고, 수다를 많이 나누고픈 바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도, 외치고 싶은 것도 많아 마음이 들뜨네요.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